한나라당 당권후보들이 오는 24일 동시에 투표가 이뤄지는 지역대표 운영위원의 경선여부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경선지역의 경우 운영위원 후보자간의 열띤 경쟁으로 투표율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무투표 당선지역은 선거인단의 관심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경선지역과 비경선지역의 투표율차가 최대 20%까지 날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시.도선출 운영위원 선거 후보등록에서 40명 정수에 53명이 등록,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서울과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강원, 충북, 경남, 제주는 위원장들간의 사전합의 또는 출마의사자의 최종 출마포기로 무투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상당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평해온 서청원(徐淸源) 후보측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서울과 대전, 충북이 합의추대된데다경기도 7명 정원에 9명에 출마했으나 벌써부터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 선거전이 시들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서 후보의 핵심측근은 "지역대표 운영위원 선거가 대표경선에 별로 도움이 안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며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등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PK(부산.경남) 지역에서 특히 선전하고 있다는 최병렬(崔秉烈) 후보측도 연고지인 경남이 합의추대로 결정됨에 따라 긴장하고 있다. 다만 부산의 경우 3명 정원에 6명이 도전장을 던졌다는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최 후보측은 경남지역에 특별 대책팀을 내려보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자신을 지지하는 지구당위원장들을 거점으로 활용, 투표독려활동을 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TK(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강재섭(姜在涉) 후보측은 "불리할 게 없다"며 표정관리중이다. 대구와 경북에서 모두 경선이 벌어지는데다 선거전도 타지역에 비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강 후보측은 서.최 후보를 의식, "경기에서 경선이 이뤄지지만 흥행할 것 같지 않고 흥행한다고 하더라도 각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어 유.불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에 강력한 지지기반을 갖췄다는 김덕룡(金德龍) 후보측도 광주는 합의추대로 결정됐으나 전남과 전북이 모두 의외로 경선지역이 됨에 따라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텃밭의 투표율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보여 일단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수도권과 영남지역 공략에 주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출신의 김형오(金炯旿) 후보측은 부산에서 경선이 벌어지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고향인 경남이 비경선지역으로 결정돼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고, 서울이 지역구인 이재오(李在五) 후보측도 서울이 비경선지역인 반면 고향인 경북이 경선지역이라는 데 위안을 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지역대표 운영위원 출마자들과의 연대를 통한 지원사격을 기대하며 물밑접촉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후보진영간 세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