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이 12일 하와이에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어 북핵문제에 관한 베이징(北京) 3자회담의 후속회담을 한국과 일본도 참여하는 5자회담으로 확대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외에서 5자회담 성사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의 직접 접촉이나 중국을 통해, 5자회담 틀안에서 북미간 대화도 가능하다는 신축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등 북한에 대한 5자회담 수용 설득과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언론은 미, 일이 북한의 5자회담 수용을 설득하기 위한 반대급부도 제시하고 있다고 전함으로써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5자회담 가능성과 관련,"북한이 다자회담을 하더라도 양자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3자회담도좋고 5자회담도 좋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중국도 이를 고무적이고, 긍정적인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이 역할을 잘하면 북한이 (5자회담에) 올 수도 있다"고 긍정 전망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역할을 통해 북한을 5자회담으로 끌어들이고 그런 상황에서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면 좋을것"이라고 말해 5자회담 참여 대상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4개국 모두 북한에 대해 5자회담 수용을 설득.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현 단계에서 5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수용의사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도 "아직 북한이 5자회담을 수용했다는 시그널을 받은 바 없으나,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발언으로 볼 때 미.중간 물밑대화가 있었으리라는 심증은 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은 12일 "미 국무부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대사가 지난 5일 뉴욕에서 북한 유엔대표부 간부와 극비 접촉, 5자회담의 틀안에서 대화를 계속할 것을 타진했으나 북측은 즉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프리처드 대사는 특히 5개국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가운데 북미 양측이 양자간 협의에 가까운 `대화'를 갖는 타협안을 제시하고 5자회담의 대가로 대북 식량지원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일본 정부는 12, 1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때 북핵 다자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과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을 미국측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일본은 5자회담의 조기개최를 추진하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경수로 건설사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