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밀거래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영변(寧邊) 원자로를 파괴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한 영향력 있는 자문위원이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로이터 통신을 인용, 미군의 이라크 침공계획 입안자인 럼즈펠드 자문위원회의 리처드 펄 위원이 "우리가 중국, 러시아, 한국, 일본, 그리고 우리 자신을 포함한 연합세력을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을지, 그들(북한)이 이 프로그램을포기토록 고립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방차관보를 지낸 펄 위원은 이날 이라크 재건에 관한 한 회의석상에서 연설을 통해 "이것이 이 문제를 다루는 방법들 가운데 선호할만한 방법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바그다드 근교 오시라크 원자로를 1981년 6월 7일 파괴한 이스라엘의 대(對) 이라크 공습에 언급, "나는 어느 누구도 우리가 지난 81년에 목격했던 것과 같은 외과수술적(족집게) 가격을 제외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펄 위원은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핵무기 구입을 원한다면 우리는 이것이 이뤄질 수 있는 거래라고 가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확보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궁극적으로 무력을 사용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이것이 유일한 예방책인지, 아닌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나는 우리가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