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오전 숙소인 영빈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동북아 정세,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 방안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두 정상간 회담은 지난 2월25일 노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고이즈미 총리가 방한해 가진 회담에 이어 두번째이다. 노 대통령은 오후엔 외무성 이이쿠라 공관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주최한 만찬에참석, 두 정상간 `스킨십'을 통해 참여정부 5년간 한일외교의 새 기반 마련을 위한신뢰 다지기에 주력한다. 0...회담은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단독정상회담, 10시부터 45분간 확대정상회담, 11시부터 두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순으로 진행됐다. 단독회담에선 양국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조강화, 남북.북일관계 등을 집중 논의했고, 확대회담에선 한국인에 대한 일본 입국비자 면제, 김포-하네다공항간 셔틀항공편 운항,한일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양자간 현안이 주로 논의됐다. 노 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분명한 역사인식이 미래지향적 양국관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과거사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일이 있어선안될 것"이라고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에 무게를 실었다. 또 전날 참의원에서 처리된 유사법제(有事法制)에 대해선 주변국들의 관심과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짚고 일본이 비핵3원칙, 평화헌법, 전수방위틀에서 투명하게 처리해 나감으로써 주변국의 신뢰를 받고 역내 공동번영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 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신정승 외교부 아태국장이, 일본측에선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외상,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각각 배석했다. 한일 양국은 정상회담 시작과 동시에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위한 한-일협력 기반구축'이라는 부제가 붙은 `한일정상 공동성명'을 언론에 배포했다. 회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른 아침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영빈관정원을 30분간 산책한 뒤 수행원들과 조찬을 가진 자리에서 정상회담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도쿄=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