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주류간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당의 신당창당 문제가 30일 처음으로 당무회의에 올려져 논의된다. 민주당은 29일 정대철(鄭大哲)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신당추진모임이 30일 당무회의에 신당추진안을 상정하려는데 대한 대책을 논의, `당무회의에서신당 문제를 논의하되 신당추진안을 상정하지는 않는다'는 절충점을 찾았다. 최고회의는 또 내주중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신당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대표를 비롯, 박상천(朴相千) 이협(李協) 정균환(鄭均桓) 이용희(李龍熙)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 등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최고회의는 점심시간을넘겨가며 2시간 40분 가량 계속됐다.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원내총무를 겸하고 있는 정균환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이아닌 분들은 나가달라"고 요청,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 문석호(文錫鎬) 대변인 등 배석자들은 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최고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신주류(정대철,이용희,김태랑)와 구주류(박상천,이협,정균환)가 3대 3으로 맞섰으나 이들 모두 분당 반대론자들이기 때문에 논의과정에서각이 서는 대립이나 충돌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박상천 최고위원 등 구주류측 최고위원들은 "반세기 전통을 가진 민주정당인 민주당 해체를 전제로 하는 신당추진안을 당무회의에 상정해선 안된다"면서 "30일로예정된 당무회의를 연기하고 당무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토론을 하자"고제안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28일 신당추진모임에서 결정한 신당 방향은 범개혁단일신당,즉 진보신당을 의미하는 것이며 국민참여신당은 포퓰리즘 신당을 제도적으로 수용한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대철 대표와 김태랑 최고위원 등 신주류측은 "일단 내일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문제에 대해 토론을 한뒤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충분한 논의를 하자"고 수정제의, 타협점을 찾았다. 정 대표는 회의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당무회의에서 신당문제에 대한논의를 시작하되 중간에 이견을 조정하면서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 등을 통해 대화와 설득을 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가능한한 6월 안에 매듭을 지었으면 하는 것이최고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말이 왔다갔다 하는 동안 믿음과 신뢰가 깨진 측면이 있어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막후에서 만나고 얘기하다 보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랑 최고위원은 "내일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에 대한 결론이 나거나 표결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내일 당무회의는 신당논의를 당 공식기구에서 처음으로 다룬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회의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으며 참석자들 모두 분당은 있을 수없다는 것을 전제로 진지하게 대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주류측은 최고위원 회의결과와 달리, 신당추진안의 당무회의 상정을강행할 계획이어서 신.구류간 격돌 가능성도 있다.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 당무회의에서 자연스럽게 신당추진안 상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당무회의에 안이 올라가면 어느선까지 논의가 진행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상천 정균환 최고위원을 포함한 정통모임 소속 구주류 중진 5명은 오후의원회관에서 만나 30일 당무회의에 참석해 신당 문제와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맹찬형기자 jjy@yna.co.kr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