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한국내 전투부대인 제2사단을 비무장지대(DMZ) 후방으로 옮기고,용산의 주한미군사령부를 이동하는 등 재배치 작업을 오는 10월부터 착수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미 정부는 주한미군을 오산과 평택으로 재배치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를 이전,항구적인 주둔지가 없는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로 옮겨 소규모 해외 기지망을 구축하는 등 아시아지역 미군의 재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나 일본 등의 부대를 재배치해 합리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고,또 다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감축은 가능하며,그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해외 미군의 전면 재배치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국이나 독일에 집중 배치된 병력을 감축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불안정(Unstable)성이 커지는 위험 지역으로 옮기는 게 골자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미 중동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에서 미군을 빼내 현재 지역 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로 재배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 동아시아에는 총 10여만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고,그중 75% 이상이 한국과 일본 두나라에 집중돼 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27일 세계 각 지역의 분쟁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미 국방부가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는 미군을 키르기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등으로 분산 배치키로 했다고 보도했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