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5차례에 걸쳐 10여년을 감옥에서 보낸 재야출신 국회의원. 지난 96년 15대 총선에서 '서울지역 여당 최다득표'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선된 후 그에게 항상 붙어다닌 꼬리표다. 의정활동 중 대부분의 정치현안에 있어서 대여 `강경노선'을 유지, 비타협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소신을 굽히줄 모르는 정치인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5월 재선의원으로 당내 총무경선 4수(修)만에 원내사령탑에 오른 뒤 1년간 언론사 세무조사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시국강연회와 장외투쟁, 임동원(林東源) 당시 통일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 세 아들을 비롯한 권력형 비리의혹 폭로와 장외집회 등을 진두지휘, 강성 이미지를 굳혔다. 지난해 대선정국에서는 당내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여권의 '병풍(兵風)'을 온몸으로 막는 `방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 당권에 도전하면서도 `야당다운 야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대선때 불거졌던 ▲대북비밀송금사건 ▲병풍 ▲기양건설 비자금 이회창 후보 수수의혹 ▲이회창 후보 20만달러 수수 주장 등 4대 사건을 `정치공작',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정치공작극의 주인공'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측근들은 그러나 이 의원에게는 너그러운 이웃 아저씨같은 서민적인 풍모를 함께 지녔다고 입을 모으며 `자전거 국회의원'이라는 별명을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야구모자에 티셔츠를 걸치고 자전거를 탄채 지역구(서울 은평을)를 하루도 빠짐없이 돌아다닌다고 해서 생긴 애칭이란다. 이 의원은 이제 지역의 틀을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읽기 위해 전국 테마투어를 진행중이다. --당 대표경선에 임하는 각오는. ▲시대변화에 맞게 우리 한나라당도 변화해야 한다. 야당다운 야당으로, 국민속의 좋은 정당으로 한나라당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당대표 경선 전략은. ▲새인물 교체론, 야당다운 야당, 국민속의 생활정당 등 3가지 논리와 설득으로 시대에 걸맞은 이재오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내년 총선 대책은. ▲비판과 견제의 야당다운 야당, 대안세력으로서의 정책정당의 모습을 갖춰 불안한 노무현 정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든든한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를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도록 당을 확 바꾸고 쇄신하겠다. --당대표가 되면 당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권한분산을 통해 철저히 민주적으로 운영할 것이며 시대변화에 맞는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하겠다. 지구당을 일종의 사회봉사단체 성격으로 개선, 당 이미지를 생활정당으로 바꿔나가겠다. --지나치게 강성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부인하지는 않겠다. 노무현 정권 또한 권력을 이용한 부정부패, 실정으로 얼룩진다면 백번이라도 강하게 견제하고 질책할 수밖에 없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