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민주당이 지역당이라고 스스로 비하하고 지역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기 이전에 지역적 기반의 사고를 뛰어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민주당이 전국적 토대위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로 민주당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만찬을함께 한 자리에서 "개혁도 하고 국민통합도 해야 하며, 이 두가지는 포기할 수 있는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호남표를 잃지 않을 전략과 약간의 손상을 입되 전국적 지지를 얻으려는 전략간 충돌을 극복하는 게 우리당 과제"라는 말로 신.구주류간 신당갈등에 간접 언급했다. 또 "특정 당이 한 지역에서 독식하지 않게 해주면 대통령 (권한)의 절반, 3분의2라도 넘겨드리겠다"며 "지역통합은 시대적 과제"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의 전면에 나서 신당논의를 주도해달라'는 의원들의 요청에 "당정분리 약속을 지켜야 하기때문에 신당이나 분당 문제를 언급할 수 없다"며 "과거대통령 일을 공작으로 밀어붙이고 배후조종 보도도 나온 경험에서 보듯 언론환경이매우 나쁜데 언급했다가 그뒤에 일어나는 일에 (국정이) 다 파묻히게 된다"고 불관여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앞으로 (입장표명 여부를)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는 민주당 의원 101명 가운데 해외 출장과 와병 등으로 불참한 15명을 제외하고 86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