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발언과 관련,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말이 나왔다"며 강력비판하면서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스타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전날 노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의 만찬회동에서 외교.민생문제에대한 초당 협력 정신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 입에서 `못해 먹겠다'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말이 나왔다"며 "어쩌다 나라꼴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기가 막히다" "자리에 따라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될 말이 있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김 총장은 "대통령이 `못해 먹겠다'는 나라에 국민이 불안해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어떤 외국인이 이 나라에 투자를 하려 하겠는가. 이는 남을 탓할 문제가 아니라 일차적인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가벼운 언행과 무분별한 포퓰리즘, 독선적인 국정운영이 초래한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오는 6-7월 무디스 평가발표를 앞두고 신용등급을 낮춰달라고 사정하는 것"이라며 "무디스 평가가잘못되면 대통령 책임"이라고 주장한 뒤 "불과 3개월 지났는데 이 지경인데 앞으로20배가 남았다. 정말 걱정이다"고 가세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집단은 불법집단행동을 마구 해도자기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밀면 밀리는 정권에서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을 단체가 어디 있나. 천하대란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인배(林仁培) 수석부총무는 "노 대통령에게 3가지를 진언하겠다"며 "내가 모든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하며 국가미래를 생각해야 하고 너무 노동자쪽만 편들면 안된다. 법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박희태(朴熺太) 대표는 전날 노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과 관련, "경제가 어려운데 대통령은 관료들 말만 듣지 말고 경제전문가들 얘기도 들어보라고 했다"며 "경제활력을 위해 재정역할이 필요하다면 추경예산에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상배 의장은 "지난 19일 3당 정책위의장들이 만나 경제문제를 비롯한 현안에대해 6월 국회에서 최대한 협의해 합의도출키로 했다"고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