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북측의 '재난'발언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과 대변인인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21일 오후 5시 양각도호텔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김 수석대표)아직까지 특별한 진전은 없다. 그러나 양 측이 모두 실무적으로는 여러 상황에 대비할 것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담의 기조가 바뀐 것인가. ▲(김 수석대표)우리는 바뀐 것이 없다. 남북간 화해협력과 평화번영의 기본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에서 원칙과 신뢰는 지켜져야 한다. 예컨대 쌀지원은 정치적인 상황에 관계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 등이다. (북한에 대한) 양보를 전제한 신뢰보다는 원칙에 입각한 신뢰가 중요하며 앞으로 이 점에서 할 말을 해야 한다.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이번에 쌀 지원을 결정할 것인가. ▲(김 수석대표)그렇지는 않다. 남북간 경협프로그램의 일환이기 때문에 다른아젠다와 함께 협의돼야 한다. --회담의 진척은 어떤가. ▲(김 수석대표)빡빡한 것은 사실이다. 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협상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분위기가 풀리면 시간은 아직도 많다. --연락관 접촉은 어떻게 하고 있나. ▲(조 대변인)양쪽에서 연락관 대표가 2명씩 수시로 왔다갔다 하면서 접촉하고있다. 아직까지 양쪽의 입장변화는 없다. 서로 바뀌는게 있는 지를 탐색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저녁 7-9시 환송만찬이 있는데. ▲(조 대변인)만찬이 어떻게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만찬은 만찬대로 하고 회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북한측은 진전된 분위기가 있나. ▲(조 대변인)북측은 충분히 설명한 게 아니냐하면서 경협사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적절한 조치나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북측의 적절한 조치나 해명이 없다면. ▲(조 대변인)가정해서 말할 수 없다. 좀 더 지켜보겠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상황이지만 데드라인은 정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회의를 진행할 분위기가 있다면시간이 짧더라도 남아있을 수 있다. 북측은 전혀 안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내일 비행기 출발시간을 늦출 가능성은. ▲(조 대변인)아직 대한항공측에 그런 얘기는 안했다. --서울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조 대변인)우리 대표단의 현재 입장은 서울과 조율된 것이다. --다른 협상과 비교하면 ▲(조 대변인)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른 때보다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추위나 장관급 회담에서 이런 경우는 있었다. 비관도 낙관도 않는다. 우리의 입장을명확히 하면서 대처해 나가겠다. --이번 회의에서 남측이 강하게 나온다는 지적이 있는데 노대통령의 미국방문이후 대북정책이 달라졌나. ▲(조 대변인)달라진 것이 아니라 참여정부의 원칙에 해당된다. 참여정부는 원칙과 신뢰,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해 왔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