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향후 한국 경제의 주력 시장으로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보다는 중국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가 21일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 전문가인 페섹 칼럼니스트는 이날 기고문을 통해 최근 중국은 놀라운 경제 발전에 힘입어 일본에게서 아시아 경제 수장의 위치를 빼앗고 있으며 이에따라 한국도 중국과의 관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위상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당시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뒤로 밀려나 얼굴을 내밀지 못한 사실을 다른장관들이 뒤늦게서야 깨달았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과거에는 일본의 전후 경제 모델을 뒤따랐으나 일본이 지난 1990년대 초의 거품 붕괴 당시 경제 체제를 바꾸지 않고 소극적인 대책에 급급했던 것과는달리 90년대 말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경제 체질 개선과 함께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한국이 회계 부정이나 부동산 거품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분명한 것은 일본은 물론 미국, 독일 등 주요 경제 강국에 비해 훨씬 나은 상태라는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교적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이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 1.4분기의 대중(對中) 투자가 3억1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21%나 늘었다는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도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부상한 데 이어 앞으로는 미국을 따돌리고 전세계에서 한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섹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미래가 일본이 아닌 중국의 경제에 달려 있다는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제 남은 것은 일본도 자국의 미래가 중국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