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과 관계개선을 이루려면 먼저 한국전쟁 당시 북한도시들에 집중공습을 가하고 네이팜탄을 사용하는가 하면 홍수를 유발하기 위해 댐을 폭격하는 등 과도한 행위를 한데 대해 공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브라이언 마이어스 고려대 부교수가 19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기고문을 통해 주장했다. 마이어스 부교수는 이날 `김정일에 대한 강박관념'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단지 권좌를 유지하려는 욕구 이상의 것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고대 서창캠퍼스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마이어스 부교수는 `한설야와 북한문학'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는 마오쩌둥과 스탈린이 변증법적 유물론에 대한 완벽한 성찰로 대중의 존경을 받은 반면 김정일과 김일성은 애국적 미덕을 완벽히 구현함으로써 존경을 얻은인물들로, 이들에 대한 숭배는 사회주의식 숭배와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어스 부교수는 특히 김정일 부자가 갖고 있는 미덕 가운데 핵심적인 것은 `소박함'이라면서, 김정일의 향략적 생활 태도로 인해 그를 위선자라고 생각할 수도있겠으나 미국은 김정일의 기행보다는 그의 사상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또 특유의 주체사상 아래 미국의 자본가와 노동자를 구분하지 않은채 `양키'라는 부류로 한데 묶어 원래부터 사악하고, 타락하고, 추악한 존재로 선전해 왔다면서 이로 인해 북한에서 미국은 현재 한반도 긴장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반미사상이 9.11 테러와 다른 테러공격을 야기한 반미사상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성격을 지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러한 증오심이 생기게 된 역사적 원인을 살펴보기 전에는 외교전은 성공을 거둘수가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악의 축' 발언을 문제삼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 언론 보도를 할 때 미국을 한국 정부와 동등한 수준으로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할 때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