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중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한글학교 교사들과 간담회를 갖는등 `내조 외교'에 주력했다. 권 여사는 이날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윤병남 동아일랜드연합학교교장 등 한글학교 교사들을 만나 다과를 함께하며 "뉴욕 방문은 처음"이라며 "외국에서 우리말, 우리글을 가르치는 여러분이 정말 장하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권 여사는 또 "우리 문화와 예술을 하고 경제적인 일을 하는 것도 나라를 위해중요하지만 우리글과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기서 미국 시민이 되기 위해 영어교육을 잘 받아야 하겠지만 우리글과 우리말을 잘해서 2개국어를 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권 여사는 "한국말과 한국어를 가르치는 여러분들을 보니 매우 반갑다"면서 "우리 글과 말을 가르치는데 긍지를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권 여사는 앞서 노 대통령과 함께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했고, 뉴욕거주 동포간담회에 참석, 모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투자 촉진 노력을 주문한뒤 9.11 테러현장인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 유가족의 방 등을 참관하며 애도를 표시했다. 권 여사는 이어 뉴욕 시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관람한 뒤 14일 오전 로라 부시 미국 대통령 부인과 백악관에서 만나 양국정상간 신뢰구축 노력 지원에 나선다. 한편 노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 이라크전 재건 참여 문제와 연관이 있는 벡텔사방문은 "없던 일"로 정리됐고 대한 투자 문제가 걸려있는 인텔사 방문의 경우 당초일행 중 이건희(李健熙) 삼성전자 회장은 불참하기로 결론이 났다. (뉴욕=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