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뉴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일정은 월가에 '한국경제 이상무(無)'를 강조하는 경제세일즈 외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전날 동행 경제인들과 감담회에서 밝혔던 재계 끌어안기 의지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초청 연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맞아 미국에 다녀간 뒤 위환위기를 극복했고 경제가 회복됐다"며 "나도 이번에 북핵위기를 맞고 있고 경제위기도 있으나 이번에 미국을 다녀가면 이런 위기들이 극복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날 낮 월가의 '금융거물'들과 회동을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투자를 했지만 앞으로도 많이 투자할 것'이라며 용기를 주더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한국에서 같이 온 31명의 경제인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인사말중 저를 각별히 소개해준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경제적 후원을 한 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 혈맹관계를 강조하고 노 대통령에 대해 "21세기 한국의 비전이자 희망"이라고 치켜세웠다. 노 대통령은 연설을 하면서 사전원고에 없던 말로 자신의 사상.철학에 대해 '온건함'을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 차례 같은 약속을 반복해도 아직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아주 간단하게 표현해 보겠다"며 "만약 53년 전 미국이 우리 한국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정치범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포스코 한전 SK텔레콤 KT 국민은행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고, 골드만삭스 로버트 호매츠 부회장이 "좋은 일"이라고 화답했다. CSFB 스티븐 볼크 회장도 "(노 대통령 미국방문을 계기로) 한국에서 랠리가 일어났다"며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