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주류가 개혁신당 창당문제를 놓고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신주류측이 오는 16일 당내에 비공식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키로 내부 입장을 정리한데 이어 당무회의에서 민주당 해체와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관철키로 했다. 구주류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표대결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구주류측은 12일 신주류측의 핵심인 정대철 대표의 두차례에 걸친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합대회'성격의 의총을 강행,빠른 시일내에 '의원연찬회'를 열기로 했다. ◆신주류 세몰이=이상수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신주류 핵심의원 8명은 이날 오전 '워크숍 준비모임'을 갖고 비공식 신당추진기구를 16일 워크숍 직후 구성키로 했다. 이들은 워크숍에 의원들이 최대한 참석토록 초청장을 보내는 등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밤 회동으로 신주류의 내부 이견이 완전히 해소됐고 동참 의원수가 40여명으로 늘어났다"며 "내부 합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당무회의에서 표대결을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신기남 의원도 "권력투쟁은 선혈이 낭자하게 해야 한다"고 일전불사 의지를 보였다. 정동채 의원은 "늦어도 7월까지는 신당준비위 구성 등 신당의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며 "신당에 전체의원의 80%정도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주류 반발=의원 총회에는 정대철 대표와 신주류가 대부분 불참한 가운데 구주류와 중도파 의원 40명이 참석했다. 강운태 의원은 "지난주말 부산에서 '탈 호남'주장이 나온 것이야말로 신지역주의 조장행위며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잡초론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최명헌 의원은 "여러 계파의 뜻을 조정해야 할 대표가 특정계파 모임에는 참석하고 공식의총에 불참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또 유용태 의원은 "신당을 하려면 나가서 할 것이지 민주당 해체가 웬 말이냐"고 신주류측을 겨냥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