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건 참여 = 국내외 환경의 악화속에서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 특별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한국' 브랜드의 대외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동시에 `제2의 중동특수'의 가교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방미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호응하듯 정부는 이라크전 종전(終戰) 이후 이라크 재건 및 복구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힌데 이어 미국 주도로 바그다드에 설치된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에 외교부 본부대사급 1명 등 전문가를 파견한 상태이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거센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라크전 개전을 지지하고 나선데 이어 신속하게 파병을 결정한 것은 한국의 재건사업 참여의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초면'인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간 공감대가 형성된 이라크전이 자연스럽게 화제에 오를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재건사업 참여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반기문(潘基文)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 기업의 (재건사업) 참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라크 재건사업의 주기업으로 선정된 벡텔사 방문에 대해서도 "한국기업의 참여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사회의 반대여론 속에서 전쟁을 치른 미국이 이라크전 참전국에 대해 호의적인 배려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라크 재건사업에의 국내기업 참여는 어렵지 않은 의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반 보좌관이 "중동지역 건설의 노하우도 있고, 한국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 한국기업의 재건사업 참여와 관련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서울=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