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준비위원회는 9일오전(한국시간 9일오후) 북한 핵문제에 관한 NPT 당사국들의 공통된 입장을객관적으로 정리한 의장요약문(factual summary)이 포함된 보고서를 채택한 뒤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제2차 회의를 폐막했다. 당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채택된 라스즐로 몰나르 의장(유엔주재 헝가리 대사)의요약문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당사국들이 "북한의 핵무기 계획이 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저해한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NPT 탈퇴 결정을 전세계비확산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인식했다"고 지적했다. 요약문은 또한 당사국들이 북한에게 즉각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핵무기 계획을 폐기하도록 요청하고 ▲한반도 비핵화 ▲북한의 행동방향 재고▲NPT에 따른 모든 안전조치 의무사항 이행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긴장을 완화하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과책임있고 전향적이며 건설적인 태도로 관련국들과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했으며 관련국들의 참여하에 다자차원에서 북핵 문제를 계속 다뤄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요약문은 "어느 당사국은 한반도의 비핵 지위가 유지되고 북한의 적법한안보 우려가 해소돼야 하며, 관련국들이 자제하에 진실성과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견해를 보였다"고 중국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반영했다. 의장 요약문은 비록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에 관한 국제사회의 우려과 여론을 처음으로 반영한 공식문서라는 점에서 향후 다자차원의 북핵논의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10쪽 분량의 요약문은 43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문제에관한 당사국들의 입장이 상세히 기술됨으로써 이번 NPT 평가 준비회의의 최대 현안으로 다뤄졌음을 반영했다. 몰나르 의장은 요약문 작성과정에서 한.미.일 3국이 수차례의 협의를 통해 제시한 공동문안을 참고했으며 공동문안은 한국의 입장이 기조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몰라르 의장은 서방진영과 중동진영간에 논란을 빚은 이란의 핵개발 문제와 관련,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이 포괄적인 핵안전조치 협정에 대한 부속의정서에가입하고 IAEA와 향후 완전한 협력을 보장하도록 촉구했다는 점을 명시하는 대신 이란의 핵계획에 관한 예단을 삼가 해야 한다는 발언에 주목한다는 내용을 첨가했다. 지난 70년 발효한 NPT는 5년마다 평가회의를 개최하며 평가회의 중간에 3차례의준비회의를 소집한다. 준비회의는 뉴욕과 제네바에서 해마다 번갈아 열리며 2005년의 평가회의 준비회의 1차 회의는 지난해 4월 뉴욕에서 열렸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