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동교동계 의원들이 신주류 의원들의 당발전적 해체 및 개혁신당론에 맞서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 앞으로 신당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북송금 특검법 등 민감한 정국현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온 동교동계 의원들은 최근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와 김옥두(金玉斗) 의원 등 을 중심으로 민주당의정통성과 정체성을 강조하며 신주류측의 개혁신당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동교동계의 이같은 반격은 신주류 강경파들이 `탈(脫) 호남론'과 `탈(脫) DJ론'등을 내세우며 인적청산 대상으로 자신들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정치적으로`비명횡사' 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민주당의 법통을 계승해야 한다는 명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 전 대표가 7일 "민주당은 유신과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고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정당"이라며 "어떠한 당이 나와도 정체성과 정통성에 있어 우리당 보다뚜렷한 정당은 나올 수 없다. 민주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힌 것도 `민주당의 뿌리'인 동교동계의 역할을 일정정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동교동계 의원들이 대부분 호남지역과 호남정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신당논의의 방향과 흐름에 따라 동교동계 좌장격으로 부상한 한 전대표를 구심점으로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검의 대북송금 수사와 신당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동교동계가강력한 응집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동교동계도 시대의흐름에 맞춰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작정 변화와 개혁의 흐름을 거부할 경우 반개혁적인 집단으로 비쳐질 수 있는만큼 정치지형의 가변성이 어느때 보다 높은 내년 17대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선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8일 "동교동계의 목소리가 커진다고 많이 달라질 것은 없고 도움될 것도 없다"며 "정치라는 것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며, 한 시대가 가는 것은 사실이고, 여기에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