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의 작년 전체 교역액(총수출+총수입) 가운데 17.7%를 차지하고 98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무역흑자 대상국이다. 작년 미국과의 교역액은 5백58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3백28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0.2%를 차지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15.1%인 2백30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절반에 가까운 47.3%가 미국으로 집중돼 있다. 의류 수출은 53.3%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기계류의 수출 비중도 20%대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반까지 대체로 균형을 유지해온 양국간 무역수지는 94년부터 97년까지 4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계기로 수입 수요가 줄어든 대신,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급증으로 98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98억달러였다. 미국이 한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라는 점 이외에도 S&P나 무디스와 같은 미국 신용평가 회사의 국가 신용등급 평가에 따라 한국의 국가신인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 등 부가적인 경제 의존도도 높다. S&P와 무디스는 1년에 1∼2회 한국을 정기적으로 방문,장기 외화채무 등 전반적인 국가 신용도를 평가하고 등급을 조정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신용평가 결과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주요한 투자 잣대가 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