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신당논의가 6일 개혁신당파가 주도한 의원.전문가 토론회와 통합신당파 위주의 확대간부회의로 나뉘어 기세싸움을 펼치는 등 신당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특히 통합신당파에 신주류 중진인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김원기(金元基) 고문이 가세해 개혁신당파의 인적청산 및 당밖 신당추진기구 결성 주장을 강력 비판하고나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파의 핵심인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과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날 밤 대책모임을 갖고 '기득권을포기하고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할 경우 특정계파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뒤 당분간 당내 설득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때문에 신당추진기구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9일 열릴 예정이었던 당무회의가 연기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정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상임고문 등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의 정신은 민주, 개혁, 통합, 평화로 지난 대선승리와 노무현 정부 탄생의 원동력이었다"며 "(신당에) 민주당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통합신당쪽에 무게중심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회동결과가 주목된다.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신주류 일각의 `당밖 신당기구' 주장에 대해 "다른 세력과 연합할 때나 필요한 것이지 지금은 맞는 말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고, 김근태 고문도 "당외 기구는 개인의 정치적 주장일뿐 중론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방미중인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는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있는데 왜 밖에다 당을 만드느냐"며 "쿠데타적 발상" 이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개혁과 통합은 별개가 아니고 양 수레바퀴처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개혁신당파는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중도파 의원 일부도 참석한 가운데 '신당 토론회'를 열고 세과시에 나섰다. 토론회에서 김재홍(金載洪)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우리정당정치는 1세대(독립운동)와 2세대(군사쿠데타), 3세대(민주화투쟁)에 이어 제4세대로 향하고 있다"며 "새로운 주류가 구시대의 사이비 주류, 기득권 질서를 지키려는 사회 지배세력을 개혁하고 교체해야 한다"고 `제4세대 신당론'을 제안했다. 이해찬 의원은 브리핑에서 "4세대 신당의 필요성에 대해 참석자들이 공감했다"면서 "민주당의 역사적 성과는 성과대로 계승하고 한계는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고문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외 신당추진기구와 관련, "민주당 밖의 제3세력들도 참여하는 만큼 당밖에 둘 수도 있다"고 했고 신기남 의원도 "당내외 기구가 병립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추승호 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