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 사퇴권고결의안을 계기로 표출되고 있는 한나라당 보혁갈등이 당 홈페이지 등 사이버공간에서도 치열하게전개되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선 당론에 맞서 사퇴권고안 반대소신을 편 개혁성향의 `국민속으로' 의원들에 대한 `용기있다'는 칭찬과 `땅을 떠나라'는 요구가 정면충돌하면서 한나라당의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전선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보혁갈등이 격화되자 당 사이버대책위원회에서도 논쟁의 경향 파악에 나서는 등 여론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ID를 `pmk350'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5일 안영근(安泳根) 의원에 대해 "김홍신의원과 함께 나가주세요. 그래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안심할 것 같아요"라고 비난했으나 `spring'이라는 네티즌은 "한나라당이 수구정당이 아닌 새로운 보수정당이 되기 위해선 개혁파 의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맞섰다. `chl306'이란 네티즌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건전한 보수, 애국, 타도 빨갱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은 "한나라당에서 개혁을 말하면 모두 나가야 하고, 이지메(집단따돌림) 당하고, 기회주의자라는 오명을 받아야 한다면 한나라당은 희망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사이버대책위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나라당 지지성향의 네티즌들은`개혁성향 의원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과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반인 반면, 한나라당 반대 성향의 네티즌들은 `개혁성향 의원들이 하루빨리 한나라당을 나와야 하며 그렇게 된다면 한나라당은 자타가 공인하는 극우보수 정당이 될 것'이라는 논조로 비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정당들은 이념과 소신이 다른 의원들이 의원직 유지 등의 이해관계에 따라 혼재돼 있는 `잡탕식 정당'이라고 주장하며 이념정당으로 재구성돼야 할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