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TV토론에 대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채 혼란만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박희태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TV토론 내용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며 "이미 국민 사이에 팽배해 있는 안보 불감증을 증폭시킨 것밖에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특히 "미군이 없다고 곧 죽는게 아니라는 극단적 표현으로 주한 미군의 존재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국민 생각과 정면 배치되는 안보관을 보여준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줘야 하는데 완전히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어제 토론에도 국민은 없었으며, 이른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의 대통령으로만 비춰졌다"며 "유치하고 무익한 상식 이하의 토론에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사과가 필요한 때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