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0일 북핵사태를 둘러싸고 미-북간대치상태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2002년 연례 세계 테러보고서를 발표, 북한을 비롯한 쿠바,이란, 이라크, 리비아, 수단, 시리아 등 7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북한이 베이징 3자회담을 통해 북핵현안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있는 가운데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다시 포함시킴에 따라 북한의 테러지원및 비호를 둘러싸고 평양당국이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의한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은 올해로 16년째로 북한은 지난 1987년 김현희 등 북한공작원들에 의한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직후 88년 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됐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세계 테러리즘의 유형:2002년'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테러지원국가들 가운데 일부는 테러대처 국제규범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특히 북한, 이란, 이라크 등 다른 국가들은 이에 호응하기 위한 조치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은 지난 1987년 이후 어떠한 테러행위를 직접 후원해 온 것으로는 알려져 있지는 않다"며 "그러나 북한은 모든 형태의 국제테러리즘에 반대한다고 거듭 천명하고 있으면서도 몇몇 테러단체에 무기를 판매해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평양당국은 이와 함께 지난 1970년 일본 항공(JAL)기를 북한으로 공중납치한 일본 적군파 요원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평양당국은 또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시리아와 리비아 등에 탄도탄미사일 기술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코퍼 블랙 대(對)테러 조정관은 이날 배경설명을 통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를 "테러리스트같은 행위"라고 지적, 이 문제를 유엔 인권위원회 등을 통해거듭 제기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된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총 81쪽과 별첨 통계도표 부록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테러지원국에 재지정된 이들 7개국은 테러세력 및 테러단체에 은신처를 제공하거나 무기를 판매하는등 국제테러기관과 어떠한 형태로든 연루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지 않았다. 이라크의 경우, 관련정보에 따르면 서방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가 하면 알카에다 테러요원들을 포함한 테러조직들에게 은신처와 잠복이동지 및 작전기지를 제공했으며 이란은 중앙아시아 및 반이스라엘 테러단체들에게 자금과 훈련및 무기를 제공하는 등 지난해 가장 활발한 테러후원활돌을 벌여왔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 미국이 재지정한 이들 7개 테러지원국 가운데 이라크는 올해 미국의 이라크전승리로 사담 후세인체제가 축출, 자유 이라크 정권 수립이 모색됨에 따라 2003년 연례 테러보고서에서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