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이틀째 개최중인 제10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남북은 28일 오전 10시부터 50분간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2차 전체회의를 가졌다. 우리 측은 최근 베이징 3자회담에서의 `핵 보유 발언'에 대해 공식 해명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이와관련 직답을 피하면서 경제협력사업을 논의하자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1차 전체회의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북측이 그간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도 능력도 없으며, 핵활동은 에너지 생산을 위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된다"고 언급해온 점을 상기시키고, "북측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점을 분명히했다. 우리 측은 또 "남북간에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합의한 만큼 북핵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북측이 (핵문제와 관련) 유관국과 대화를 시작한 만큼,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조속히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북측은 핵문제는 북-미간의 문제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면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답했다. 북측이 1차 전체회의에서 ▲ 민간.당국 공동의 통일대축전 정례화 ▲ 상호비방중지 ▲ 쌍방 민간선박의 상대측 영해 통과 ▲ 북측 동해어장 일부 남측어민 이용 등 경협과 사회문화교류 방안 등이 담긴 공동보도문 초안을 낸데 대해 우리 측도 이날 남북경협, 사회문화 교류협력, 이산가족 상봉문제 및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협의해결 방안이 담긴 공동보도문 초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그러나 "이번 회담의 관건은 핵문제로, 공동보도문에 이와 관련돼 진전된 내용이 담기지 않으면 다른 분야의 합의 도출도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북측이 베이징 회담에 한국을 배제시킨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핵문제와 관련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이느냐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측은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대북 고립압살 책동'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핵 보유 발언' 진상에 대한 답을 피하고, 대신 새 정부의 6.15 공동선언 재확약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등의 조기 추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 2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오전 11시25분부터 오후 1시2분까지 우리 측 정세현 수석대표와 북측 김령성 단장은 고려호텔 37층 정 수석대표 방에서 접촉을 가졌다. 이어 양측은 실무대표 접촉 등으로 의견차를 좁혀갈 예정이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