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할 시간을 벌려고 대화를 제의하면서 국제사회를 속이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오카모토 유키오(岡本行夫) 일본 총리 보좌관이 27일 말했다. 28일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오카모토 보좌관은 이날 일본 NHK-TV의 토크쇼에 출연해 "북한이 실제로 사용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할 때까지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6일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한 회담에서 북핵 위기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카모토 보좌관의 이런 발언은 북핵 위기가 대화로 해결돼야 한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보도했다. 오카모토 보좌관은 또 현단계에서 북한과 하는 대화에 일본이 개입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말해 북-미-중 3자회담을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카모토 보좌관은 "회담의 틀을 확대한다고 해서 좋은 합의가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의 역할은 나중에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정상적인 국가가되도록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때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카모토 보좌관은 이어 "북한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일은 일본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방위청 장관도 27일 북한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차단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능력을 과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시사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시게루 장관이 이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과 핵무기를 보유한 것 그리고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핵무기를 소형화한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말해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을내비쳤다고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