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4일 정연주(鄭淵珠) KBS사장 임명제청에 대해 "정씨는 여러 측면에서 자질이 부족한 인사이므로 KBS 사장에 임명되는것은 부적절하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고를 촉구했다. 하순봉(河舜鳳) 언론대책특위 위원장과 고흥길(高興吉) 이원창(李元昌) 의원은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씨는 방송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는 데다 두 아들이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고 부인은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씨는 지난 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선별방북 취재 논란이 있을 때유일하게 북한을 방문 취재했다"며 "KBS 이사회는 김일성 `사망'을 `서거'로 표현한정씨의 친북 이념적 편향성을 검증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 위원장은 "`조폭언론'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쓸 정도로 편향된 언론관을갖고 있는 사람이 공영방송 수장이 될 수 있느냐"며 "노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KBS 사장은 제2기 방송위원회가 구성된 후 새롭게 구성될 KBS이사회가 임명 제청토록 해야한다"며 "우리당이 방송위원 3분의 1 이상과 2인의 상임위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송위 구성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5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강행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