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과 어떤 형태의 대화도 수용할준비가 돼 있으며,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북한-미국-중국 3자 회담에서 이같은 방침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주러 북한 대사관(대사 박의춘.朴義春)이21일 밝혔다. 북한 대사관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성명은 또 북-미-중 3자 회담에서의 중국 역할에 언급, "중국은 중재자 역할을수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핵심 문제는 조(북)-미간에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라크전은 우리에게 강력한 전쟁 억제력의 보유 필요성을 일깨워 줬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지난 3월 초 미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국들에게 작년 12월시작된 핵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에 있음을 밝힌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명은 "미국이 대(對) 한반도 정책을 과감히 바꿀 준비가 돼 있으면 우리는 특정 대화 형식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북-미 대화에 임하는 유연성을 보여줬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