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재처리 시사 파문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오는 23일 베이징(北京)에서 예정된 북-미-중 3자회담에 참석키로 최종 방침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3자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부시 대통령도 회담을 개최하자는 쪽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에 앞서 2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포트후드 군기지 부활절 기념예배에 참석한 뒤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모두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4개국 모두가 함께 협력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 야심을 포기토록 설득하는데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북한 핵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이 매우 중요한 책임을 떠 맡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이 이번 회담에 참석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도 "지금까지 나온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우리는 아직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3자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직접 답변은 회피했다. 클레어 버천 백악관 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언급이 이번 회담이 결정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지역 동맹국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회담 참석여부 최종 결정은 금명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담참석이 결정될 경우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백악관 관계자로 이뤄진 대표단이 22일 중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미-중 3자회담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우리측 입장을 회담과정에 전하기 위해 외교부 관계자를 베이징에 파견키로 방침을 세웠다. 한편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 해체.폐기 및 한.일 양국의 회담 참여를 북측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실질문제에 대한 협의가 아닌 실질문제 협의를 위한 준비회담"이라면서 "미국은 북핵폐기 및 한.일 참여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힌 뒤 북측의 얘기를 듣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