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17일 청남대 회동은 여러 가지로 파격적인 자리였다. 삼겹살과 양갈비가 곁들여진 '소주파티'라는 형식자체가 이례적인데다 만찬 막판에 돈 '폭탄주'는 대통령 행사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소주로 시작된 만찬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맥주가 곁들여졌고 만찬 말미에 노 대통령과 여야 수뇌부가 함께 한 헤드테이블에서 폭탄주가 돌았다는 것이다. 헤드테이블에 앉은 6명 모두가 폭탄주를 마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18일 "노 대통령과 여야 수뇌부는 소주와 맥주를 주고 받았고 만찬 말미에 회동을 정리하는 의미의 폭탄주가 한 잔씩 돈 것으로 안다"며 "여야 수뇌부는 꽤 많은 술을 마신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보좌진 테이블에서는 노 대통령 비서진과 여야 당직자 등이 청와대 고위관계자 주도로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폭탄주를 여러 잔 마셨다는 전문이다. 회동 중에는 격의없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노 대통령께서 당적을 한나라당으로 옮기시죠"라는 조크까지 나왔다는 것. 이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대통령 행사라고 보기에는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몇번 있었다"고 회동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