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경위의 18일 국세청에 대한 현안질의 때 전 중부지방국세청 과장 유모씨 집에 대한 경찰의 압수과정에서 나온 `양주와 돈다발'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부정환급 혐의로 구속된 유씨의 집에서 돈다발과 양주 200병이 나왔다니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호통쳤다. 이에 대해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은 "양주가 200병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소장에 보면 백세주와 소주를 포함해 80병밖에 안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로열 살루트와 조니워커 골드 등 고급 술은 다 갖다 놓았다는데 그 집이 룸살롱이냐"고 거듭 목청을 높이자 이 청장은 "당시 유씨의 자리가 주류유통업체의 세무업무를 관리하다 보니 신제품이 나오면 소주든 맥주든 시음토록 보낸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그 사람이 술 감별하는 사람이냐. 로열 살루트나 조니워커가 국산 술이냐"고 반박했다. 이후에도 홍 의원은 "유씨는 직무와 관련해 구속된 만큼 파면돼야 하는데 왜 파면시키지 않고 사표를 내게 했느냐"며 "당시 유 과장의 차상급자에 대해 이번 인사에서 제대로 하지 않고 어떻게 깨끗한 세무관서를 만드느냐. 기소되면 상급자들도 즉시 조치하라"고 다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