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상(金熙相) 청와대 국방보좌관은 14일 미국의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이 그렇게 행동하고 싶어도 한국측의 동의가 없으면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이라크전 승리에 고무돼 북한을 공격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이라크는 지형과 군의 자세, 지적 수준은 물론 서울이 휴전선에서 불과 40㎞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국과 미국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철저한 동맹관계여서 우리 대통령이 묵시적으로라도 동의하지 않는한 미국이 일방적으로 행동할 수 없게 돼있다"면서 "더욱이 주한미군도 있어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 2사단 후방 재배치가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을 위한 사전포석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2사단의 한강이남 재배치는 군사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적 문제로 전환됐다고 본다"면서 "특히 미2사단의 주둔이 북한과의 전쟁 발발시자동 개입을 보장한다는 이른바 인계철선(trip wire) 논리는 구시대의 논리로 지금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의 반대에도 불구,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개시한 것만으로도 북한에 충격을 줬을 것"이라며 "더욱이 미국의 막강한 새 무기체계에다 후세인이 너무 허무하게 무너진 점 등도 충격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미국의 이라크전 개시 명분 확보 여부에 대해 "아직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라크 국민들에게 자유의 기회를 보장했고, 특히 후세인 정권 붕괴가 이라크인들의 환호를 받는 등 미 군사작전에 대한 어느 정도의 명분은 확보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