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1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특검법안을 원안대로 공포한 것은`국가이익과 남북관계를 해칠 수 있는 조항은 바로 개정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약속을 신뢰한 때문"이라면서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우리당의 신뢰에 대해 적극적이고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의 `선 공포 후 수정' 약속은 여야간 정치적 합의일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면서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특검발표 한달이 지나 특검의 활동개시 시한(17일)이 임박했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은 특검법 공포직전 양당 사무총장간에 일부 합의된 개정안에 대해 조차 합의사실을 부인하면서 원안대로 강행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면서 "특검법은 국익과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과의 특검법 협상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한뒤 "엄밀하게 말해 합의된 것은 없다.저쪽에서 보면 합의된 바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당 입장에선 거의합의해 놓고 무슨 얘기냐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