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10일 딕 체니 부통령과 만난 뒤 "체니 부통령의 대북 자세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강경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 의장과 체니 부통령의 면담에는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배석했다. 박 의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함께한 만찬 간담회에서 체니 부통령 등을만나본 결과 "한미 동맹관계의 갈등은 노무현 대통령의 노력 등으로 많이 봉합된 것같다"면서 "그러나 북한 핵문제는 미국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경한자세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체니 부통령은 북한이 핵동결이 아닌 핵포기를 해야 북한과 대화를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면서 "이 같은 강경자세를 볼 때 앞으로 북핵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미국에 오기 전에 노 대통령에게 국회 자문위원단이 만든 대북정책 건의안을 보냈다"면서 "이 건의안에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까지 포함하는 단계적 대응책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 단계적 대응책을 체니 부통령에게 밝혔고 체니 부통령은 이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단계적 대응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