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후방 배치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주한 미군의 기동성이 최악이라는 미군 예비역 장성의 지적이 제기됐다. 에릭 맥배든(Eric McVadon) 예비역 미 해군 소장은 10일 한남대에서 `한반도 위기와 국제 관계' 주제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주한 미군의 기동군 개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미 국방성관리들은 주한 미군을 비기동적인 군대의 최악 표본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전문가와 정책담당자들은 즉각적으로 주한 미군을 재배치하고 기동군으로 재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주한 미군의 중심지가 오산과 진해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군들은 한국의 근무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아무도 배치되려 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장교들은 여건을 개선하든지 아니면 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와 함께 "많은 한국인, 특히 젊은이들은 북한보다 부시 정권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하는 반면 부시 정권은 북한을 세계평화에 위협적인 악의 축으로 보고 있어 한.미 동맹 및 주한 미군의 역할 등에 관해 양자 간 균열이 생겼다"며 "이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양국은 사려 깊고 건전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 중앙당학교 조호길 교수도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 핵위기에 대해 `한반도에서 대규모 살상무기 확산을 반대한다', `북핵 문제는 평화적이고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안정 및 경제 발전에 유리하게 해결돼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