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59차 유엔인권위원회 회의에서 유럽연합(EU)의 대북 인권결의안 추진 방침에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은 2일 계속된 전세계 주요 인권상황에 관한 의제 9항 토의에서 전날 EU 순번제 의장국인 그리스가 유엔인권위에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을 촉구한 것은 "EU가최근 북한을 겨냥한 미국의 핵대결과 적대 정책에 편승하여 이기적 목적을 추구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음을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EU가 이번 인권위 회의에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불법적인 군사적 침략을 규탄하는 대신 이라크 전쟁에서 무고한 민간인 학살을 막기 위한 특별회의 소집마저 주도적으로 반대했다"면서 "이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EU가 입버릇처럼 제창해온 보편적인 인권옹호는 한갖 위선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비판했다. 북한은 이어 "EU가 모처럼 마련된 (북한과의) 쌍무적인 인권협력 과정을 파탄시키고 대결로 나간다면 그로부터 불가피하게 초래되는 후파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