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에 대해 "과거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거론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 정당.정치개혁을 강력히 요구한 노 대통령의 의지를 높이 샀으나 선거법 개정문제에 대해선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함께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나와 파병 결정 과정을 설명하면서 파병동의안 처리를 호소한 만큼 국회가 조속히 파병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도 정리했다.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신념을 피력하고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경제개혁을 언급한 것은 시의적절하며 통치자로서 신뢰감을 국민에게 심어줬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변인은 "이라크전 파병동의안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고뇌에 찬 결정과 정을 진솔하게 설명하면서 국민의 동의와 이해를 구해 국론분열을 해소하고 조속한 국회동의를 얻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한국의 정치병폐인 지역주의와 그 결과물인 특정정당의 특정지역독식, 기존정치인들의 기득권 타파차원에서 올바른 정치개혁 방향을 제시했다"며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선 정치적 배경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보다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통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훈석(宋勳錫) 의원은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에 내각 구성권한을 이양하겠다고 한 것은 상생의 정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철학이 담겨있다"며 "그러나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은 의원들의 기득권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이 권력과 언론관계를 언급한데 대해 김성호 의원은 "권력과 언론의 역할에 대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한 것은 매우 잘했다"고 평가한 반면 익명을 요구한 재선의원은 "대통령의 언급이 자칫 언론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