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취임후 첫 국정연설을 한 2일 국회 본회의장에는 40분전인 오전 9시 20분께부터 일반 방청객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방청석에는 손길승(孫吉丞) 전경련 회장,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 김창성(金昌星) 경총 회장, 김영수(金榮洙)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나란히 자리했고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 대사 등 주한외교사절들도 대거 참석했다. 또 고 건(高 建) 총리와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들도 참석해 연설을 경청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10시 정각에 강용식(康容植) 국회사무총장과 김태식(金台植)국회 부의장과 함께 본회의장 중앙문을 통해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 곧바로 연설대에 섰다. 노 대통령은 "존경하는..."이라고 연설을 시작하려다 뒤로 돌아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을 바라보며 "지금 시작해도 되나요. 의장님이 하실 순서가 있나 해서요"라고 양해를 구한 뒤 연설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연설 서두에 "운이 좋은 대통령이었다면 보다 많은 의원을 여당으로 모시고 첫번째 연설은 국정운영 청사진을 말씀드릴 수 있겠다"며 "그러나 우리가 처한 현실 때문에 이라크전 파병 문제부터 말씀드리겠다"고 파병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현실론에 입각, 이라크전에 대한 국군부대 파견에 대한 당위성을 국민과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력있게 호소했고 의원들은 차분하게 연설의 의미 등을 새기며 경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