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이 새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간 현안 조율을 위해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했다. 이번 방미는 `수평적 한미관계'를 내세우고 있는 한국의 새 정부와 대북 강경정책을 고집하고 있는 미국 부시 행정부간의 향후 관계가 주목되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윤 장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 이후 향후 한미관계 이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방미 첫날부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역임한 브렌트 스코크로포트 일행 면담 및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 부시 행정부내 '한반도라인'과의 만찬자리에서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동행 기자들에게 "한미동맹 강화가 이번 방미의 첫번째 목표"라면서 "중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목표라면,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한미동맹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등한 한미관계 주장의 포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중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이를 위해서는 한미동맹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좀 더 전략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이라크를 지원한다고 이를 (대등한) 동맹관의 포기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이라크 파병안 처리문제'에 대해 "빨리 통과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5월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도 핵심은 한미동맹 강화"라면서 "그런 맥락에서 북한문제도 같이 협력해서 풀어가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라크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윤 장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의 외무회담을 갖는 것을 비롯해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과 모두 면담을 갖도록 일정이 잡혔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미국이 바쁜 와중에 상당히 신경을 써서 접대를 해 주는 것 같다"면서 "노무현 정부에 대해 미국도 그만큼 기대가 크고 뭔가 잘 해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이례적으로 켈리 차관보가 직접 나와 윤 장관을 맞이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