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선패배의 결정적 원인중 하나로 손꼽히는 홍보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 홍보위원회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보전문가인 노범석 메타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초빙, `성공적인 정치인 브랜딩 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듣는 것을시작으로 매달 한차례씩 12번에 걸쳐 외부전문가로부터 정치홍보 전략을 교육받기로했다. 특강은 주로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당의 홍보전략 개발과 선거에서 후보의 이미지 강화방안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당에서는 이례적으로 1만원의 수강료를 받은 이날 특강에는 박원홍(朴源弘)홍보위원장과 고흥길(高興吉) 심재철(沈在哲) 의원을 비롯해 200여명의 당직자와 당원이 참석, 홍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대선은 품질보다 포장이 강조됐고 충동구매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국민이 겉모양만 보고 선택하지 않는 정치 리더십을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특강에서 "유권자들은 이성적인 이유보다 감성적인 이유로 투표를 한다"고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미국의 선거전략가 딕 모리스(Dick Morris)의 저서 `신군주론'를 인용, "이미지보다 이슈에 중점을 둬야 하고 자기 당의 이념에 집착하지 않는 한편 네거티브 보다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또 "미국 부시 대통령의 애완견인 스코티시테리어(scottish terrier)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애완견과 같은 종(種)으로 성공한 대통령을 이미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노란색을 브랜드화한 만큼 이회창 후보는 정반대 색상인 붉은색으로 대응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선에서 민주당은 `중산층 70%를 누가 만드느냐'고 비교적 구체적인 제안을 한 반면 한나라당은 `나라다운 나라' 등 추상적인 홍보에 그쳤다"며 "정치홍보도 마케팅인 만큼 소비자인 유권자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한나라당의 경우 기존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른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