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항해 실수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한 어선을 돌려보내며 나침반을 선물로 줬다. 26일 합참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20분께 서해 백령도 동쪽 해상에서 북한 어선 2척이 1.2마일 가량 월선했다. 해군 고속정 3척이 긴급 출동했고 북한 어민들을 조사한 결과 안개가 짙고 해류가 남쪽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나침반까지 없어 실수로 NLL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보관 중이던 나침반을 즉석에서 선물로 제공해 돌려보냈다. 군 관계자는 "NLL을 넘은 북한 어선을 돌려보낸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나침반을 챙겨준 경우는 없었다"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취해진 이번 조치가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건 전말과 '북한 측이 아주 고맙다는 뜻을 표했다'는 보고를 듣고 "적절히 잘 대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