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내달 2일 임시국회 본회의에 출석, 취임후 첫 시정연설을 한다.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입법부의 위상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노 대통령이 국회에 직접 나가 시정연설을 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앞으로도 임시국회때마다 다 나갈 수는 없지만, 정기국회 때나 예산안 제출 때 등 대통령이 국회에 나가 하기로 돼 있는 것들은 국무총리를 대독시키지 않고 직접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회에 나가 연설하는 경우는 관례상 개원 국회를 비롯, 정기국회 예산안 및 임시국회 추경예산안 설명 등이었고 이중 예산안 관련 연설은 총리가 대독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국회를 존중하는 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실현하는 것이며 최근의 긴박한 국내외 상황도 감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시국회 시정연설을 대통령이 직접 한 사례는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시절 2차례 정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번 국회연설에서 이라크전과 북핵문제 및 남북관계 등 안보정세, 경제상황 및 대책 등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 정부의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국가적 주요 현안에 대해 국회의 의견과 국민적 의사를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시로 여야 정치지도자들과도 대화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