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동두천의 미 제2사단을 한강 이남으로 이동시키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재배치 후에 주한미군은 북한에 대해 더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가 18일 밝혔다. 이 관리는 "산재한 제2사단 부대 주변에 주민들이 아파트와 집을 많이 지어 신속한 이동이 불가능하다"면서 "새 장소로는 한강 이남지역을 희망하며 그래도 주한미군은 북한에 대해 더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인계철선(Trip Wire) 유지 요청과 관련 "인계철선이라는 말은 불공정한 말이며 그 속뜻은 미국인이 먼저 피를 흘리지 않으면 한국을 방어할 수 없다는것"이라면서 "그 단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재배치가 완료된 뒤에도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우리는 자동적으로 전쟁에 개입한다"면서 "전쟁이 날 경우 북한은 노동 미사일 등으로 오산, 평택 등 한강이남의 주한미군 기지를 먼저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시작전권 문제와 관련 "우리는 현 상황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이 이를 변화시키기를 원한다면 논의할 것이며 그것은 매우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부터 본격 진행되는 한국과의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회담에서 오는 10월 한미동맹 50주년 기념일까지 다음 50년의 청사진을 마련하기 바란다면서 "협의 완료시점은 연말까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주한미군은 내일이라도 한국을 떠난다"면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한국정부가 우리에게 떠나라고 한다면 그것은 곧 한국민의 뜻이므로 우리는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