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1일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박희태 대표권한대행과 회동을 갖고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노 대통령은 또 이날 청와대에서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만찬회동을 갖는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10일 오전 한나라당사를 방문,박 대행과 만나 영수회담 개최문제를 조율한 끝에 이같이 합의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한 후 야당 대표와 공식회담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영수회담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지속돼온 대북송금 특검법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영수회담 합의 안팎=유 수석은 이날 박 대행과의 회동 후 "11일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사를 방문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하려고 했으나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 야당 당사를 방문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로 봐서 한나라당에서 오라고 하면 가기 때문에 제가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문시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11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 대행은 회동에서 "대표 혼자 청와대에 가라는 게 당의 대체적인 분위기이나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한나라당에 오겠다고 했으니 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의했고,유 수석은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대통령에게) 다녀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응답했다. 박 대행은 또 "단독회담시 당내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고 뒷말도 나올 수 있다"며 당3역의 배석 필요성을 강조, 영수회담에는 유 수석과 한나라당 3역이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의제=유 수석은 "의제는 없으며 상견례를 겸해서 하겠다는 것"이라며 "아무 얘기를 안해도 좋고 인사만 나눠도 좋다"고 말해 정국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특검법과 관련, 유 수석은 "정치권이 더 대화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박 대행은 "우리는 더 이상 물러날 땅이 없다"며 특검 관철의지를 재확인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