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기구(WFP)는 "금년 북한에 총 490만t의식량이 필요하나, 북한이 자체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은 380만t에 불과하다"고 10일 밝혔다. WFP 평양사무소에 근무중인 에버린 디앙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1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할 국제학술세미나에 앞서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7월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통해 국영 유통망과 농민시장의농산물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했으나 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돼 현재 농민시장의 쌀과 옥수수 가격이 국영 상점의 4~7배"라고 강조했다. 에버린 디앙가는 "현재 공공 배급제가 유명무실화돼 도시 근로자의 경우 수입의75~85%를 식량 구입에 지출한다" 며 "그나마 가격이 비싼 농민시장에서 구입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의 다니엘레 살비니는 "FAO는 금년도 북한에서 봄 작물과 겨울 작물 이모작, 종자 보관 및 감자생산 지원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로베르토 크리스텐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 수석 농업자문관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활성화되고 더 많은 기금이 농업부분 향상과 부흥에 투입된다면, 긴급지원 없이도 중기적으로 북한의 농업생산이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북한 본토에서는 계획 경제체제를 유지하더라도 몇몇 경제특구에서는 시장 경제를 허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태진 KREI 북한농업팀장은 "북한이 당면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국제사회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