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사상 첫 공개대화에 나선 평검사 대표 10명은 9일 새벽까지 장장 8시간 동안 전국 2백여명 평검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전국평검사회의에서 평검사들의 추천·합의를 통해 선발됐다. 대통령과 대화인데다 공개대화가 생중계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평검사들의 생각을 조리있게 잘 전달할 인물 위주로 추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들은 사시 31회부터 35회까지로 임관 연수로 따지면 10년차 전후다. 강금실 법무장관이 사시 23회이고 일선 지검 부부장급 검사가 28회인 점을 고려하면 참석자들의 연조가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기수별로는 △31회 5명 △32회 1명 △33회 1명 △34회 2명 △35회 1명이다. 나이로는 대표검사로 모두발언을 한 서울지검 허상구 검사(공안1부.31회)가 43세로 가장 많다. 부산지검 윤장석 검사(35회)가 33세로 가장 어리다. 대표검사들은 모두 업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게 공통점이다. 박경춘 검사(서울지검.31회)는 작년 자칫 역사 속에 묻혀버릴 뻔했던 '수지 김 살해사건' 재수사를 맡았고 최근에는 재외공관 비자발급 비리 사건을 파헤쳐 재외공관의 '비자 장사' 실태를 국민에게 알렸다. 또 김영종 검사(수원지검.33회)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대학 특례입학 비리 사건, 성남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을 담당했다. 이석환 검사(인천지검.31회)는 서울지검 형사9부 근무시절 수많은 금융비리 사건을 처리해 '금융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평검사회의 대변인을 맡은 이옥 검사(서울지검.31회)는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평검사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이번 공개대화 참석자중 '홍일점'으로 일약 '스타급 검사'로 떠올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