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이달중 일시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일시 귀국설의 근거는 지난달 7일 출국당시 단기체류 비자로 나가는 바람에 장기체류 비자로의 전환이 필요한데다 92세인 모친 김사순 여사도 병환중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한 핵심 측근은 "이 전 총재는 1년 기한으로 스탠퍼드 대학으로 떠나면서 6개월은 연구에 몰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따라서 모친의 건강문제 등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미국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특히 정계은퇴를 선언했음에도 불구, 이달 하순께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심(李心)'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 측근들에게 당권경쟁에 개입하지 말것을 당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대선 뒷정리가 끝남에 따라 이달 중순께 잠시 미국을 다녀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사는 그동안 이 전 총재를 대신해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들을 찾아 위로하고, 병환중인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를 간호하는 한편 자신도 선거운동 후유증으로나타난 하지정맥 수술을 받는 등 강행군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도 부친인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회장의 기일을 앞두고 오는 20일께 일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정 대표는 부친의 기일을 맞아 일시 귀국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국내를 오가면서 필요한 일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