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자신의 최측근인 염동연, 이강철 전 특보를 청와대로 불러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후 청와대에서 가진 첫 비공식 점심식사 자리에 이들 두 사람이 특별 손님으로 초청된 것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취임식 축하사절과의 면담 등으로 일정이 빼곡히 차있었다는 점에서 이날의 회동은 의미하는 바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5년여 이상 노 당선자의 곁을 지켜온 '정치적 동지'다. 특히 지난 대선에선 각각 정무특보(염동연)와 조직특보(이강철)를 맡아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오찬 도중 노 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잊을 수 없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앞으로 정치를 하려면 똑바로 하고 안 할거면 아예 나가서 돈을 벌든지 해야 할 것"이라면서 처신에 대한 당부를 했다고 염동연 전 특보가 전했다. 염 전 특보는 "잡담하는 자리였지만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식사자리에 불러줘서 감격스러웠다"면서 "우리는 5년 뒤 국민들이 아쉬워하는 속에서 퇴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만 드렸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