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전방에 대형 확성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 대남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심리전에서 인터넷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인터넷은 국가보안법이 무력화된 특별 공간, 인터넷 게시판은 항일 유격대가 다루던 총과 같은 무기"라면서 한국내 인터넷을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려 사이트를 직접 운용하거나 다른 관련 사이트를 이용해10~20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북한은 노동신문과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 보도 원문을 인터넷에 게재하는 방법으로 주한미군 철수, 핵 관련 주장, 이라크전 반대 등 반전평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보안법 폐지와 징병제 반대, 김정일 위원장을 통일 대통령으로추대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북한은 또 전방 확성기 방송을 통해 107개 지역에서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최장 15시간 대남 방송을 하고, 지난해 12월 31일에는 도라산역 주변 경의선 공사 현장 북측 전방에 격자형 스피커 20개, 지난 2월 11일에는 연천 북방 중부전선에 '통일 대통령'이라고 쓰인 김정일 우상화 시각 매개물을 추가 설치했다 이밖에 6.15 공동선언 이후 연간 1천500만매의 흑색 전단을 지속적으로 살포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은 최고권력기관인 노동당, 국방위원회에서 직접 통제하는 등 심리전을 국가차원에서 수행하고 있고 심리전의 전체 논조면에서는 대남 비방을 자제하고 우상화와 위장평화 선전, 민족정서 자극으로 김정일에 대한 거부감 해소, 대미 비방 등에 치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3월에도 미국의 대응 정도에 따라 준전시상태 선포 등으로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감상적 민족정서 자극을 통해 감정적 반미 선동에 주력할 것으로 합참은 전망했다. 합참은 북한의 대남 심리전 동향을 매월 말 언론에 브리핑하다 지난 2000년 4월이후 중단한 바 있다. 합참 당국자는 브리핑 재개가 현 정세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근 북한의 심리전이 강화된데다 언론의 설명 요청이 있어 재개했지 정세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