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4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김대중(金大中) 정권 5년에 대해 '정치 암흑기'라고 혹평했다. 박희태(朴熺太) 대표 권한대행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5년은 정치가 없이 대화와 타협은 실종되고, 독선과 핍박만 지배했다"면서 "새 정권은 정치부재와 암흑기를 끝내고 야당이 국정의 동반자가 되는 정치 르네상스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도 "김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불행히도 역사에만 맡길 수 없고, 지금 평가받아야 할 일이 있다"며 `대북 뒷거래 의혹'을 지적하고 "임기를 마치자마자 특검제를 피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과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도 불구, 권력형 부정부패, 소득 불균형, 지역편중인사 등 많은 문제점을 남겼고, 민의를 외면하고 독선과 아집으로 국정혼란을 초래했고, 핵위기와 한미공조 균열 등 안보위기를 초래했다"면서 "DJ 실정은 패거리 인사와 더불어 정당한 법절차를 무시한 인치적 통치행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노무현 정권은 이념 편향적인 패거리 인사를 지양하고 민심과 법절차 존중, 국정을 화합속에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끌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김대중 정권 5년은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일관됐고, 여야대결의 정치였다"면서 "경제는 IMF를 극복했지만 가계빚과 농가부채, 빈부격차가 늘어났고, 남북문제로 노벨상을 받았지만 뒷거래와 퍼주기로 일관해 핵개발 문제를 야기했다"고 폄하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