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생각하는 미국의 오해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의 특사로 이달 초 남북한을 동시 방문한 나나수트레스나는 2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비동맹운동회의(NAM)에참석,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의견 대립으로 인해 한반도 사태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나나 특사는 "문제는 미국 측의 잘못된 판단이다. 나는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할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며 북한의 핵개발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오해가 한반도 긴장 해소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최근 평양을 방문, 대립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워싱턴 당국이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대량살상무기 제거 프로그램 이행을 고집하는 바람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재역을 맡도록요청했다면서 이는 한반도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 변화를 평양 당국이 우려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산 위라유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22일 백남순 북한 외상과 만난 직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포럼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해결하는 방안을 북한 측에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세안 지역 포럼을 통한 (한반도 긴장 해소) 기회를 평양 당국에제시할 지도 모른다. 지역 포럼은 그 제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적절한 메커니즘을현재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23일 콸라룸푸르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평양 당국의 입장을 설명듣고 인도네시아가 중재역을 맡을용의가 있음을 다시 제안할 계획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